합천군 가회면 감암산(834m)
가파른 바위산을 오르내리며 천길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는 경치와 스릴 움직일 때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온통 진경산수화에 버금가고 계곡물과 약수물도 잊을만 하면 나타나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곳
여기에다 연보라 연분홍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려 시종일관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곳
경남 합천의 누룩덤을 지나 합천과 산청의 경계에 놓인 부암산 능선길로 이어지는 산행길은
이같은 조건을 두루 갖춘 환상적인 코스이다. 산행도중 만나는 웅장한 암봉이나 기암괴석
그리고 가지각색의 바위 모양은 대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산행코스는 대기마을~묵방사 입구 갈림길~나무다리 갈림길~슬랩~매바위~세손가락바위~
누룩덤~칠성바위~삼거리~감암산~삼거리~전망대~나무계단~암수바위~절골~묵방사~
부도탑~다리옆 공터 주차장. 여유있게 산행하면 약4시간 정도 걸린다.
대기마을 버스정류장 옆 보건소에서 바라보면 정면에 삼라만상의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모산재와
이번 산행의 중간 기착지인 누룩덤이 보인다. 누룩덤은 말그대로 술을 빚는 발효제인 누룩이 포개져
있는 형상을 본따 지어진 이름.
버스정류장을 끼고 왼쪽으로 진입하면 묵방사 이정표가 나온다. 묵방사로 오르는 길 왼쪽 계곡의
물소리는 마치 피날레를 향해 치닫는 오케스트라의 음률과 대비될 정도로 웅장하다.
10여분 후엔 묵방사 모산재 천황재 등산로 이정표가 나오고 여기서 또 10분 정도 직진하면
나무로 만든 다리와 안내표지판이 나온다.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천황재, 안내판을 따라 왼쪽길을
택한 후 나무다리위로 개울을 건너 산길로 오른다. 다시 작은 개울을 건너면 슬랩이 기다리고 있다.
길이 50m 폭 15m 정도의 전형적인 슬랩으로 경사가 완만하다. 주변이 온통 바위 산이어서 고개를 돌리는
매순간 전혀 다른 진경산수화가 나타날 정도. 곧 첫 전망대가 나온다. 정면에 대기저수지가 발밑에 있고
왼쪽 뒤편 저멀리 허굴산이, 오른편엔 의령 자굴산이 보인다.
밀양 박씨 묘를 지나 두번째 전망대에 닿으면 끄트머리가 거북 머리모양을 한 바위가 보인다.
어떻게 보면 부처님의 웃는 얼굴 같기도 하다. 매바위다. 직접 오르면 왼쪽에는 모산재 정상이,
오른편 발밑엔 묵방사가 보인다. 8분 정도 오르막 길을 따라 땀을 흘리면 이번엔 손가락 세개를
엇갈리게 포갠 듯한 세손가락바위가 나온다. 익히 알려진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나올 때마다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이름없는 바위는 직접 명명해보는 것이 이번 산행의 묘미다.
또 슬랩이 나온다. 암석이 풍화돼 바닥이 미끄러워 로프가 놓여있다. 눈앞에는 누룩덤이 떡 버티고 있다.
어쩜, 이토록 재밌게 이름을 지었을까.
길은 두 갈래. 오른편으로 가면 누룩덤을 에둘러 가고, 정면으로 오르면 누룩덤으로 향한다.
누룩덤은 정상등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정상 직전 바위간 간격을 띄워 놓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시계방향으로 전진, 로프를 타고 내려오면 애당초 에둘러 온 길과 만난다. 그 곳엔 이곳이 누룩덤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있다.
바위 능선을 타고 계속 오르다 보면 정면에 철쭉으로 유명한 베틀봉 황매산 중봉 상봉이
잇따라 보인다.
7개의 작은 바위가 얹혀있는 칠성바위를 지나면 슬랩부터 시작된 직벽구간이 끝난다.
이제부터는 전형적인 산길. 10분쯤 걷다보면 도중에 나무를 밴 밑동이 4, 5개 보인 후 828m
안내표지판 삼거리가 나온다. 내리막길인 왼쪽길을 택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황매산 천황재로 향한다.
지도상엔 이곳이 감암산 정상(828m)으로 돼 있지만 여기서 조금더 가면 834m 정상 표지석이 있는곳이
감암산 정상이다.
조망과 나무로 만든 평상이 있어 식사를 하기가 좋은곳이다. 얼마 안가 확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호렴봉 정수산, 그 왼쪽으로 둔철산, 웅석봉이, 저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오른쪽엔 왕산필봉, 덕두산이 보인다.
다시 암릉길. 누룩덤 주변 암릉과는 달리 암석이 풍화를 많이 받아 미끄럽다.
마사토가 많을 경우 마치 모래사막을 걷는 기분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부암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시원하게 뻗어 있다.
심한 내리막길이 나온다. 전에 왔을때는 로프를 잡고 오르는 위험한 구간이었는데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편하게 내려온다. 20여분 후에는 암수바위가 기다린다.
여자엉덩이 모양을 한 바위 뒤에 남근이 붙어있는 형상이다.
남근은 바위의 오른쪽에서 보면 그 모양이 확실하다.
바위주변 마사토가 미끄러워 로프를 잡고 암수바위옆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은 부암산 방향, 왼쪽이 절골 묵방사로 내려가는 길이다.혼돈하지 말자.
왼쪽으로 내려오면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길이고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서 길흔적을 찿기가 쉽지 않다.
낙엽구간을 벗어나면 계곡 왼편을 따라 등산로가 있다.
최근에 합천군에서 등산로 안내표지판과 위험구간에 안전시설물과 계단등
각종시설물이 잘되어 있어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다.
▼ 대기마을에서 바라본 감암산
▼대기마을 산행안내판,정자 우측으로 돌아서 묵방사 방향으로 올라 간다.
▼묵방사 입구 갈림길, 차량은 묵방사 쪽으로 조금 가면 개울 다리 건너기 전 묘지 아래 공터 있음
(감암산,누륵덤 방향 우측)
▼근래 놓은 목교 직진하면 천황재,좌측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능선에 올라 서면 좌측에 있는 매바위
▼ 이것이 세손가락바위 인가? 조금 이상하게 생긴것이
▼한마리 물소 또는 하마 같이 생긴것 같은데
▼누륵을 포개어 놓은것 같아 이름 붙여진 누륵덤
▼칠성바위, 대기 마을에서 보면 다섯손가락 같이 생겼음
▼산불 감시초소와 멀리 황매산 능선,좌측 초소에서 우측 모산재 방향으로 봄이면 합천군에서 철쭉제 행사가 열리는곳
▼ 감암산 정상석,여기에 식사를 할수 있는 나무 평상이 있음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하산길 능선,햐얀 마사토가 있는 큰바위가 있는 지점에 로프를 잡고 내려서면 좌측 절골 묵방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있음
▼전망대 아래 내려가는 나무계단
▼미끄러운 마사토 옆에 있는 암수바위,여기서 로프를 잡고 내려서서 좌측 절골 묵방사로 내려가는 하산지점
▼ 묵방사
▼ 부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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