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설악의 멋]
도적폭포산장-음지백판골-황철남봉-황철봉(1381)-1316.8-울산바위능선갈림-1092-울산바위안부
-계조암/흔들바위--설악동/도상거리 약 14km
[지 도] 1/50,000 설악.
[산행일자] 2003년 10월 5일 일요일
[날 씨] 맑고 쾌청한 가을날씨.
[산행코스]
도적폭포산장(07:50)-음지백판골입구(07:55)-폭포(08:17)-폭포/절벽(08:43~58)
-좌지계곡갈림(09:00)-휴식(09:18~35)-다소 큰폭포(09:52)-작은폭포(10:13~32)-쌍폭포(10:40~55)
-상단폭포(11:00)-계곡끝(11:18)-옛 모듬터(11:21)-주목숲시작(11:30)-능선(11:42~12:11)
-제1너덜(12:25~34)-제2너덜(12:42)-황철남봉(12:46~56)-황철봉(13:08)-북봉/삼각점(13:32~14:05)
-너덜시작(14:08)-너덜끝(14:28)-안부(14:37)-울산바위 갈림봉(14:42)-1092봉(14:49)
-내리막휴식(15:00~24)-전 암봉/울산바위조망대(15:48~16:00)-안부(16:16)-내원암골(16:34)
-울산바위 메인관광로(16:50)-계조암/흔들바위(16:52~57)-신흥사(17:25)
-금강교/비선대 갈림(17:29)-일주문(17:32)-매표소(17:38)
[산행시간] 9시간 48분(휴식 및 식사:3시간 10분, 실 산행시간:6시간 38분)
(도적폭포산장)
07시 50분, 산행시작.
음지백판골 초입은 도적폭포 산장에서 미시령계곡 아래쪽으로 약 100m쯤 내려가야 한다.
미시령계곡 위쪽으로 약 200m쯤 거리에 있다는 도적폭포를 들러본다는 생각도 있으나 만일 산행을
마친 후 시간이 남는다면 들러 보기로 하고는 이내 음지백판길쪽으로 내려선다.
07시 55분, 음지백판골 입구.
산장에서 음지백판골 입구까지는 특별한 길이 없지만 계곡이 반석을 위루고 있어 그냥 적당히
계곡따라 내려서도 별 문제가 없다.
5분 후 음지백판골 초입 들어서니 수량이 미시령계곡 못지 않고, 특히 반석을 이루면서 전개되기에
잔뜩 기대를 가져 본다.
뚜렷한 산길이 계곡 우측으로 나 있는 것을 발견하지만 반석을 이루는 계곡이라 굳이 길 따라
진행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그냥 계곡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특히 음지백판골은 계곡을 즐곳 따라야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고 예전 어느 잡지에서 접한 바
있는 터라 가급적이면 끝가지 등로 무시하고 계곡을 거슬러 진행할 생각이다.
(음지박판골 초입)
08시 17분, 와폭.
잠시 계곡을 거스르면 우측 등로가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건너서고 있다.
표지기도 있고 제법 뚜렷한 길, 잠시 따라 보지만 계곡을 너무 벗어나 이어지고 있기에 이내 다시
계곡으로 내려선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아기자기한 암반과 작은 폭포들이 무수히 널려있고,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단풍과 어울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전형적인 설악 분위기이다.
이따금씩 나타나는 암반들을 기어 오르는 행위가 꼭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릿지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시간이 좀 소요된다지만 또 다른 산행의 묘미를 느낀다.
17분 후 한 제법 폭포규모를 갖춘 와폭을 대하니 이제는 완전 음지백판골의 분위기에 푹 빠져버린
기분이다.
(풍경 1)
(풍경 2)
(풍경 3)
(풍경 4)
08시 43분, 직폭/절벽.
그러나 그 와폭은 전주곡에 불과하다. 이후 암반사이로 무수한 와폭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으니
비슷한 위치의 음지골이나 옥수골, 또는 아니오니골을 찾았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완만한 음지골과 옥수골보다는 한수 위의 계곡미인 것 같고, 협곡의 아니오니골과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주변 암반조성이 더 잘 되어 있기에 굳이 점수를 매기라면 음지백판골에 더 점수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20여분 거스러 오르면 절벽과 함께 높이 약10m가량의 직폭이 나타난다. 우측 바위면쪽으로
올라섰다가 약 3m가량 직벽을 내려서야 하는데 발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먼저 내려선 이가 확보를
봐 주는 것이 안전하다.
그 직벽 내려선 뒤 완만한 바위 오르면 그 직폭 위, 넓은 암반이 조성되어 있다.
너무 좋은 분위기에 먼산님께서 막초한잔 하고 가자 하니 사양할 리 없다. 15분 휴식.
(풍경 5)
(풍경 6)
(직폭 오르는길)
(풍경 7)
(풍경 8)
09시 18분, 휴식.
직폭을 지나서도 여전히 작은 폭포들의 연속이다. 2분 후 좌측으로 지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자 계곡이 더욱 협곡으로 변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작은 폭포라지만 와폭보다는 직폭이
많은 편, 굽이굽이 돌 때마다 폭포들이 색다른 풍경으로 나타나니 전혀 지루한 줄 모르겠다.
아니 한 굽이 돌면 또 어떤 폭포가 나타날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약 20분 후, 한 곳 차지하고 또 한번 휴식을 즐기게 되는데 이제는 일행 모두가 속세를 완전 등진
표정들이다. 그야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것 같다. 17분 휴식.
(풍경 9)
(풍경 10)
(풍경 11)
(풍경 12)
(풍경 13)
09시 52분, 다소 큰 폭포.
계곡탐험의 진수라 할까? 협곡을 따라 연속으로 나타나는 폭포들을 사이에 두고 시종 암반을
오르는 행위도 이제는 고도의 릿지 수준이다.
릿지에는 자신이 있다며 릿지화까지 신고 오신 청산님은 한걸음 앞서 저 위 바위를 오르고 있다.
그렇게 17분 진행, 다소 큰 폭포 하나를 대한다. 어쩌면 오르면 오를수록 폭포의 규모가 큰 것이
음지백판골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풍경14)
(풍경 15)
(풍경 16)
10시 13분, 작은폭포.
거기에다가 단풍의 색깔도 오르면 오를수록 붉게 타오르고 있으니... 음지백판골의 진수를 모두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에도 무수히 나타나는 폭포사이를 거스르면서 20분 진행하니 작은폭포이지만 특유의 아담함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또 잠시 쉬어 가려 했지만 이내 19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풍경 17)
(풍경 18)
(풍경 19)
(풍경 20)
(풍경 21)
(뒤돌아보면 신선봉이 보인다)
10시 40분, 쌍폭포.
이제는 계곡이 끝날 때도 되었으나 여전히 물줄기들이 그만그만하다. 한 개념도상 폭포가 그려져
있는 곳에서 계곡이 끝난다고 했는데 그 지점이 어디쯤일까?
그러다가 8분 진행하니 절벽이 나타나고 그 절벽 좌우로 흐르는 쌍폭포가 앞을 가로막는다.
개념도에 표시되어 있는 폭포인 모양, 이제껏 본 폭포 중에서 가장 화려한 것 같다.
그러나 그 폭포 오름이 만만치 않게 보이는데 다른곳은 모두 수직절벽을 이루고 있어 도저히
오르기가 불가능해 보이고, 다만 약간 완만하게 보이는 우측 바위쪽으로 올라선다면 그럭저럭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곳도 이끼가 미끄러워 약 1.5m쯤 되는 첫 바위를 오름이 매우 까다롭다. 손을 잡을 곳은
있지만 발디딜 곳이 매우 미끄러운 탓이다.
그래도 릿지에 익숙해 있는 청산님이 어렵게 먼저 오른 뒤 이런 곳 대비해서 보조자일까지
준비했다며 20m 자일을 걸어 주신다.
그렇게 해서 1.5m 미끄러운 바위를 무사히 오르면 그 이후는 잡을 곳과 디딜 곳이 그런데로 있기에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어쨌든 일행들 모두 무사히 쌍폭포 위로 올라서니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쌍폭포)
(아래바위 오르고 우측사람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올라야 한다)
11시 00분, 상단폭포.
그 쌍폭포 오르니 다시 멋진 직폭 하나가 더 가로막고 있다. 이곳은 우측 잡목숲을 통해 진행하면
된다.
그 잡목숲 잠시 헤치니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 가만히 보니 메인등산로인것 같다.
잠시 후 표지기도 보이고, 뚜렷한 길흔적이 계곡 옆을 따라 계속 이어지니 정말 메인 등산로이다.
(상단폭포)
11시 18분, 계곡끝.
이제는 폭포지대도 모두 끝나고 잡목덮인 계곡으로 바뀌었으니 굳이 계곡 거슬러 오를 필요없이
메인등산로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아니 이제는 계곡이 거의 끝난것과 마찬가지로 수량이 바짝 줄어 있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 그런류 계곡을 두세번 건너면 이제 계곡이 완전 끝난 듯, 이제 물길은 아예
보이지 않고 바위밑으로만 약간씩 물 흐르는 소리가 난다.
여기서 산길은 좌측 능선 방향의 오름길로 올라선다.
(얼마 후 계곡이 끝남)
11시 30분, 주목숲시작.
2~3분 후 옛 모듬터도 하나 대하게 된다. 지금은 수풀이 무성하지만 구들장 흔적도 그대로 남아
있다. 계속해서 능선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10분 남짓 진행하면 황철봉일대 특유의 숲이라 할 수
있는 키작은 주목숲이 시작되고 그 주목숲 사이를 따라 뚜렷한 족적이 이어진다.
표지기도 이따금 매달려 있어 길 찾기는 큰 어려움이 없다.
11시 42분, 황철봉 서능선.
주목숲따라 12분 오르면 비로서 황철봉 서능선상이다. 이곳은 이번이 세번째 접하므로 매우 낯이
익어 있는데 단풍이 한창 절정을 이루고 있어 다른 때보다 한층 운치있어 보인다.
딴은 좀더 서쪽에 위치한 지점으로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황철남봉까지 최소 1시간 정도는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황철남봉이 바로 한 굽이 건너에 우뚝 솟아 있다.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일 듯, 따라서 이제부터는 그렇게 서두를 것이 없을 듯 하다.
핑계낌에 주저앉는다. 장장 29분 널널한 휴식.
(능선)
(설악주능이 보임)
12시 25분, 제1너덜.
잠시 주목과 바위가 어울린 능선 따르다가 안부 만나고, 잠깐 주목가지 사이의 족적을 따르면
황철남봉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제1너덜이다.
딴은 황철북봉의 너덜이 최고로 친다지만 이곳은 인파가 거의 안 찾는 곳이기에 나름대로 호젓한
너덜을 음미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설악 모두를 볼 수 있는 곳이기에 그 멋이 더한다 할 수 있겠다.
대청을 중심으로 우측 서북능과 안산, 좌측으 화채능, 그리고 이곳을 향해 달리는 공룡능과
저항릿지... 유난히 청명한 가을하늘 덕분에 오늘은 아주 선명하게 그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다.
당연히 내설악 깊은 계곡들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고, 뒤돌아 보면 신선봉과 마산 뒤로 향로봉이
뚜렷하고 그 뒤 아스라이 바위능선 보이는데 아마도 금강산 줄기일 것이다.
거기에다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진 단풍까지 절정을 이루고 있으니...
그 누구든지 이런 풍경 대한다면 설악에 반하고 도취하고 말 것이다. 9분 휴식.
(작년에 붙인 표지기)
(제1너덜에서 1)
((제1너덜에서 2)
(제1너덜에서 3)
(제1너덜에서 4)
(제1너덜에서 5)
(제1너덜에서 6)
(제1너덜에서 7)
(제1너덜에서 8)
(제1너덜에서 9)
12시 42분, 제2너덜.
다시 짧은 주목숲 지나자 제2너덜이 시작된다. 분위기는 제1너덜과 마찬가지... 일행들 모두
설악의 진수아래 넋이 빠진 듯 하다. 제2너덜은 황철남봉까지 이어진다.
(제2너덜에서 1)
(제2너덜에서 2)
12시 46분, 황철남봉,
비로서 대간길과 만나는 황철남봉이다. 우측 바로 아래가 저항령, 좌측이 황철봉-황철북봉으로
이어진다. 이제껏 조망이 설악 주능선을 중심으로 내설악 중심이었던 것에 반해 외설악도 구석구석
시야에 들어온다. 10분 휴식.
(황철남봉 조망1)
(황철남봉 조망2)
13시 08분, 황철봉.
이제 아주 뚜렷한 대간길 따라 진행한다. 대간을 하신다는 한 팀의 산악회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오늘 산행중 유일하게 만난 일행이다.
지금 대청을 중심으로 한 설악산 메인로에는 수많은 인파가 붐빌텐데 동일한 시간, 동일한 설악
안에서 이렇게 호젓한 산행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단은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약 12분 진행하면 능선상 최고 높은 곳이니 이곳이 지도상 황철봉이다.
그러나 특별히 정상이라 느낄만한 지형으로 된 것도 아니고 또한 어떤 표식도 없기에 누구든 그냥
지나치고 만다.
13시 32분, 황철북봉.
평범한 길을 24분 더 진행하면 "설악 22-1987년 재설" 삼각점이 있는 1318봉을 대한다.
황철북봉으로 칭하는 봉우리인데 이곳에서 보는 내설악 조망도 한층 운치가 있다.
그러나 황철북봉의 매력은 잠시 후 전개되는 북사면의 너덜지대일 것이다. 설악산내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황철너덜을 말함이다.
아무튼 그 너덜지대 보기 전에 이곳에서 식사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움직이지 않을 때는 양지쪽을
찾거나 겉옷을 꺼내이어야 할 만큼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33분 식사시간.
(황철북봉에서)
(황철북봉 삼각점)
14시 08분, 황철너덜시작.
황철북봉 뒤로하고 불과 3분만 내려서면 그 유명한 황철너덜이 시작된다. 그간 수차례 접했지만
항상 시작될 때마다 "짠~" 하고 나타나는 느낌이 좋다.
그만큼 거대한 것이 맘에 들어 언제 찾더라도 질리지 않는 곳이다.
1984년이었던가? 처음 이곳 접했을 때 너무 반하여 근 1~2시간 넋을 놓고 이리저리 너덜을 뛰어
넘던 기억... 아직도 생생한 것 같다.
청명한 날씨속에 드러난 울산바위가 오늘따라 유난히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미시령을 내려다보는 것도 황철너덜의 멋이다.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1)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2)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3)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4)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5)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6)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6)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7)
(황철너덜에서의 조망 8)
14시 28분, 황철너덜끝.
그런 조망 만끽하며 사진도 찍고... 옛 기억 더듬으면서 이리저리 너덜뛰기도 해 보고...
그런식으로 약 20분 진행하니 이제 황철너덜도 끝이다.
다시 숲길로 접어드니 딴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 그 아쉬움속에 또 한번 찾아볼 기회를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4시 42분, 울산바위 갈림봉.
약 10분 남짓 내려서면 안부를 대하고, 다시 5분 올라서면 울산바위갈림봉이다.
즉 아주 뚜렷한 좌측능선길은 미시령 내림길이고, 그보다는 약간 덜 뚜렷한 우측능선길이 바로
울산바위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인 것이다.
쉼없이 곧바로 울산바위능선으로 접어 든다.
14시 49분, 1092봉.
의외로 산길이 뚜렷하고 표지기들도 종종 매달려 있다. 얼마전 진행한 문창환님의 표지기도 보이니
직접 대면한 듯 반가움이 든다.
잠시 오름길 오르니 1092봉이다. 숲으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되지 않는다.
15시 00분, 내리막 휴식.
1092봉을 지나면 시종 울창한 숲을 형성한 내리막길이다. 그래도 이따금씩 숲사이로 거대한
울산바위가 보이니 잔뜩 기대감에 사로잡힌다.
10분정도 내려선 작은 바위에서 잠시 휴식, 딴은 황철봉쯤에서 잔을 돌리기로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그 기회를 놓치고 이곳에서 잔을 돌리자고 한다.
청산님의 베낭에서 나온 캔맥주 두개를 말함이다. 안주로 생율까지 준비했으니 산에서 생율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장장 24분 휴식.
(숲사이로 보이는 울산바위)
(괴목)
15시 48분, 울산바위조망 암봉.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10여분 더 내려서니 이제부터는 오름길이다. 이제까지는 시종 울창한
수림이었는데 오름길 접하니 종종 시야가 트이고 곳곳이 노송과 어울려 운치도 있다.
뒤돌아보는 황철봉이나 건너보는 신선봉이 제격이지만 그래도 아직 울산바위는 앞의 봉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10여분 올랐을까? 울산바위 직전의 암봉위로 올라서게 되는데 비로서 울산바위가 한점
막힘이 없이 그 전모를 드러내고 있다.
웅장하다. 이렇게 바로 직전에서 그 전모를 바라보니 그저 웅장하다는 표현밖에 못 하는 것 같다.
황철봉, 신선봉, 그리고 대청, 화채봉, 칠성봉등도 모두 보여 좋은 조망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선
울산바위가 가장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 것 같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을 듯한 기분, 12분 휴식 후 그 암봉을 뒤로 한다.
(조망바위)
(뒤돌아본 황철봉)
(신선봉쪽 조망)
(울산바위)
(화채능선)
(울산바위감상)
(우측 달마봉도 보임)
16시 16분, 울산바위밑 안부.
산길은 암봉에서 10여미터 되돌아 나와 좌측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진다.
급경사길 잠깐 내려서면 이내 산길이 다시 완만해지고 비로서 울산바위 바로 밑 안부, 아주 덩치큰
바위가 눈길을 끈다.
여기서 혹시 울산바위로 바로 올라서는 길이 있을까? 내심 기대해 보았으나 길흔적이 전혀 없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적당히 치고 올라설 만한 틈도 없으니 일반산행으로써는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우측 울산바위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내려선다.
(안부의 덩치큰 바위)
16시 34분, 내원암골.
뚜렷한 산길은 계속 울산바위 밑의 사면을 따라 이어지기에 혹시 사면 어느 곳에서 울산바위쪽으로
이어질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18분 후 결국은 내원암골로 떨어지고 만다.
따라서 울산바위 오름은 이제 완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도 중간에 거대한 천정바위가 눈길을 끌었고, 곳곳이 빨갛게 물든 단풍이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 준 것 같다.
내원암골은 수량이 그리 많지 않은 평범한 계곡이다.
(단풍)
(천정바위)
16시 52분, 계조암/흔들바위.
산길은 얼마간 내원암골을 따르다가 다시 울산바위밑 사면쪽으로 이어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인공시설물 나타나니 울산바위 오르는 메인 관광로, 내원암골을 대한지 16분 지난 시각이다.
아직 울산바위 한번도 못 올랐지만 메인관광로따라 오르는 것도 멋적고..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딴은 시간도 좀 늦은 이유도 있다.
관광인파에 섞여 2분 내려서면 계조암과 함께 흔들바위가 나타난다.
고교시절 수학여행 때 접하고 처음, 그 때 이곳 흔들바위까지만 왔는데도 꽤나 오래 걸은 것 같다.
몇명이 올라가 흔들바위를 흔들어 보기도 하지만 꿈쩍도 안 한다. 5분 휴식.
(계조암)
(흔들바위)
(흔들어도 꼼짝하지 않음)
17시 38분, 설악동매표소.
이제 넓은 관광로 따라 내려선다. 제법 먼 길, 산길이라면 유유히 지나가겠지만 좀 지루한 편이다.
10여분 진행하면 내원암골 만나고, 다시 20여분 더 진행하면 신흥사 지나 천불동계곡이 합수하는
금강교를 건넌다.
작년태풍 루사의 흔적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 두 계곡 초입은 계곡이 아니라 하천으로 변해
있는 상태, 보기 안 좋다.
10분 후 설악동매표소에 도착한다. 매표소지나자 마자 긴 택시 행열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초입에 새로생긴 좌상/예전에는 못 본 것 같음)
18시 15분. 도적폭포산장.
아무튼 청명한 날씨속에 아주 멋진 설악을 음미한 기분이다. 곧바로 한 택시를 잡고는 5명타는
조건하에 도적폭포산장까지 가자 하니 30,000원 달라고 한다.
준수한 요금, 척산온천경유 미시령을 넘으니 저 아래로 도적폭포산장푯말이 보인다. 3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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