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계곡들이 후보 물망에 올랐고, 그중 장수군 번암면의 지지계곡과
바로옆의 무령고개 넘어에 있는 함양군 서상면의 부전계곡이 후보에
나왔는데 그중에 먼저 영취산과 묶어서 부전계곡을 다녀오기로 한다.
영취산 ~ 부전계곡 지도
산행코스 : 무령고개 - 영취산 - 덕운봉 - 극락바위 - 용소 - 주차장
육십령루
부전계곡으로 가는 길에 육십령을 지나간다. 급할게 없는 어슬렁은 당연히 쉬어가고..
육십령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백두대간을
연결하고 호남과 영남을 잇는 동서 문물의 교통로 였다. 예전에 이곳에 산적떼들이 들끓어
육십명 이상이 모여야 재를 넘을수 있다고 해서 육십령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한다.
무령고개
차한대를 산 너머 함양군 서상면 옥산리 부전계곡 주차장에 세워두고 출발지인
무령고개에 도착한다. 장안산의 들머리이기도 한, 장수군 장계면과 번암면을 나누는
무령고개가 이미 해발 930m 이고 보니 영취산은 고작 140m만 오르면 되는 것이다.
육십령과 무령고개가 있는, 무진장의 오지 장수는 요즘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및
익산-장수간 고속도로를 통해 어디에서든 쉽게 접근할수 있는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
철수님과 여섯살 아들이 산행에 동참했다.
나이 여섯살에 백두대간 천고지를 찍고, 산더덕을 씹어먹으며 시퍼런 계곡물에서
좀 놀았다는 무용담으로 아마도 유치원 아이들 앞에서 어깨에 힘 좀 들어갈 것이다.
20분만 걸으면 정상인데, 그건 전혀 어슬렁스럽지 못한 일이고...
중간 데크 쉼터에서 막걸리로 가볍게 입산주를 한잔씩 한다.
영취산 정상
영취산은 원래 인도 마갈타국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석가모니가 이 산에서
법화경과 무량수경을 설법 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영취산은 <영산> 또는 <취산>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신령스럽고 신비스러운 산이라 하여 신령(靈)과 수리(鷲)를 쓰고 있다.
하지만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장수현 읍지류에 영취산은 일명 장안산 이며 읍치로부터
이십리 지점에 있다 라고 기록해 놓고 있다. 즉, 영취산 이라는 이름은 장안산의 또 다른
별명일 가능성이 높으며, 무령고개를 예전에 본월치 라고 하였고, 팔도지도 같은 옛지도
에서는 현재의 영취산을 본월치에서 비롯한 본월산 이라고 기록해 놓기도 하였다
산딸나무
더덕
세잎 잔대
네잎 잔대
영취산에서 덕운봉으로 가면서 여유작작하게 두리번 거리며 산행을 한다.
대간꾼들과 여름에 부전계곡을 찾는이들 외에는 잘 다니지 않는 산길이라
잔대와 더덕이 더러 보이고 점심에 데쳐먹을 나물을 조금 뜯는다.
하늘말나리
손가락 두개보다 굵은 더덕
산옥잠화
그녀의 눈물
전날 내린 비로 숲이 촉촉 하다.
산죽순
어른에게도 버거운 키큰 조릿대에 아이는 푹 파묻힌다.
벌깨덩굴
조망터가 없는 숲길에서는 야생화 보는맛으로 걷는다.
형제바위
이곳에서 민령으로 가는 백두대간길과 덕운봉으로 가능 부전계곡 원점회귀 길로 나뉜다.
갈림길에서 푸름과 속리님 - 이곳에서 주의를 해야만 한다.
리본이 왼쪽 백두대간길에 더 많이 걸려 있고 사진의 속리님 뒤쪽으로 내려서는
덕운봉 가는 길에는 약간의 리본이 있어 자칫하면 대간길로 가기가 쉬운것이다.
이날도 다른팀의 일원들이 여기서 갈라졌는지 한참을 오며가며 애타게 찾는다.
기린초
기린초의 꽃말은 소녀의사랑 또는 기다림 이란다.
소녀의 사랑은 기다림으로 표현되나 보다.
돌양지꽃
형제바위봉 조망터에서 기린초와 아주 작은 돌양지꽃을 담고서 조망을 한다.
돌양지꽃의 꽃말은 사랑스러움 또는 그리움 이라고도 하는데
결국 사랑스럽기 때문에 그립지 않을까 싶다.
가야할 덕운봉이 보이고
옛 기록에 덕운봉은 부전산 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부전계곡도 마찬가지로 같은 유래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길을 잘못들면 이쪽 대간 능선을 타고 육십령으로 향하게 된다.
영취산 옆에 있는 백운산이 보이고 그 옆의 대봉산 (괘관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있다.
이파리 향기가 독특한 진삼
부처바위 (극락바위)
정상표지도 없는 덕운봉을 지나 역시 갈림길에서 아무표식도 없는 곳에서
왼쪽으로 살짝 틀어 내려서면 오늘 산행의 정점인 극락바위가 나온다.
맨 끝바위에 올라서 부처바위에 올라선 속리님을 담아본다.
이게 왜 부처바위인지, 극락바위인지 유래를 알수는 없지만
상당한 크기라 여하튼 떨어지면 강건너 갈정도는 되는것 같다.
육십령으로 가는 백두대간 능선이 보이고
바위뒤 작은 봉우리가 부처바위와 제산봉으로 가는 갈림길 이다.
제산봉으로 가는 능선
능선 왼쪽 앞으로 거망산~황석산 능선이 있고
우측으로는 백운산과 뒤로 여즉 구름에 가린 대봉산이 보인다.
능선 너머로 보이는 백운산과 (우측 봉우리) 좌측 뒤로 보이는 대봉산
푸름과 마루님
산나물을 곁들여 느긋하게 점심 식사를 한다.
밥터에서 식사후 조망을 하는 푸름과 속리님
부처바위에 올라선 마루님
돌양지꽃
부처바위를 나와서 갈림길에서 다시 능선을 이어가다가 뒤돌아본 부처바위
그러고 보니 우리가 식사를 했던 평평한곳
우측 바위가 부처님 머리모양 같기도 하다.
커다란 삽주
우산나물 꽃
털중나리
노루오줌
제산봉까지 가지 않고 안부에서 부전계곡으로 내려선다.
산수국
산딸나무
부전계곡 상류
용소위쪽 미끄럼틀
미끄럼을 타고 용소로 풍덩~
용소
용소의 맑은 물
돌나물
용소옆 바위틈새로 물이 흐르는 천연의 작은 무지개연못
철수님과 씩씩하게 힘든길을 걸었던 여섯살 아들
시원합니다.
일행들은 술도 한잔 하고
마루님은 한숨 주무시고
예전에는 이 계곡길로 다녔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놀만한 곳이 나온다.
오늘은 여기서 옷을 갈아입고 임도길을 택해 내려선다.
보위쪽엔 수영을 할만한 물웅덩이가 있고, 보 아래의 물도 깨끗하다.
부전계곡
부전계곡의 유래는 인근에 조선말 은거하며 강학을 하였다는 부계 전병순 선생
으로 부터 유래되는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김정호의 동여도나 대동여지도에
현재 덕운봉으로 되어 있는 곳이 부전산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두분이 쉬는곳 앞에도 어른키 이상 깊이의 웅덩이가 있다.
접골목
부전계곡 주차장에서 다시 차량을 회수하려 무령고개로 돌아왔다.
짧은 오름과 편안한 능선길 그리고 극락바위와 부전계곡으로의
이어지는 일정은 여름 계곡산행지로 최적의 코스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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