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자료

[스크랩] 중국 황산 기행문과 지도

은빛날개 2013. 3. 27. 10:44

회원 여러분!

금년 9월 중국 황산 출발에 앞서 타 산악회에서 황산 다녀온 일정과 사진이 잘 정리되어있어

회원 여러분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올려드립니다.

잘 보시고 여행에 도움이 되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중국 황산 지도 ++ 여행 ++

 

이 지도는 어디선가 다운받았는데, 누가 만드셨는지 한글로 만들어 주셔서 참 잘 봤습니다.^^

황산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게 산행코스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거 보면서 공부했어요..ㅋㅋ

 

 황산가게 되면 기차 안에서 들고다니면서 파는 사람도 있구요, 황산역에서도 그렇고 쉽게 구할 수 있어요. 4元정도에 팔고 있네요. 더 자세하게 나온 지도를 못 구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정표가 많이 있어서 막상 가보니 마음이 푹 놓이더군요. 이정표가 한글로도 많이 돼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 건 생각보다 구간 간격이 길지 않았다는 것..이정표에 나온 것보다 구간이 금방금방 지나갔습니다.ㅎㅎ 아무래두 전부 편하게 만들어 놓은 계단길이다 보니까 힘들 게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 보니까 자광각에서 옥병루까지 걸어가면 3시간이라고 하길래 산행일정에 지장을 줄까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는데, 첫날 숙소까지만 가는 것이 목적이라면 걸어가도 충분할 것 같더군요. 등산복 입은 사람은 한국사람밖에 없을 정도로 길이 편하고 흙밟을 일이 한번도 없었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멘트 계단으로 연결돼있으니까 신기하고 놀랍고 그랬습니다.^O^ 관절에 좋진 않겠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을만큼, 험한 길은 단 한군데도 없는 산이랍니다. 단지 서해대협곡쪽 절벽에 붙여놓은 계단길이 무너지지는 않을까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뿐..ㅋㅋ ?? ?? 

 

지도로 본 황산 트레킹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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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下 名山 黃山 山行記

 

황산 1일차 - 2008. 5. 9. 금요일 천하 제일이라 자칭하는 중국 황산(원래 이름은 이산-검은산이였으나 당 헌종이 중화민족의 시조인 헌원황제가 이산에서 도를 닦아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을 듣고 황산이라고 부르게 되었음)을 드디어 대한민국공무원산악회가 가는 날이다.

 

10:00가 되자 인천국장 L 카운터에 철의 다리를 가지신 홍천 산울림형, 삼척 친구 구절초, 그리고 분위기 메이커 사천 친구 하이에나와 미래 곁지기, 언제 봐도 푸근한 와룡산동생, 제주도 비발이 수정고드름, 산소녀, 케이블카님(ㅎㅎㅎ, 황산 가기 앞에 정말 잘 지은 닉네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산악회 모든 회원의 연인 웃음가득 누나, 없는 살림살이 꾸러가느라 마음 고생하는 친구 고산정, 편안한 마음의 전설님, 겁쟁이 종이님, 점점 이뻐지는 문경님(6월 금강산 꼭 참석하세요), 직장 동료인 두 얼굴의 사나이 2분(이유는 잘 아시겠죠! ㅎㅎㅎㅎ) 용아장성님과 철인님, 눈웃음이 이쁜 편안하세요님 참석자 모두 빠짐없이 모인다.

 

출국절차를 마친 후 각자 필요한 물건을 면세점에서 열심히 쇼핑하고 南京행 중국 東方航空 MU580 비행기를 탑승하고 부풀은 마음과 함께 우리들은 황산을 향해 날아 오른다. 향신료로 비위를 상하게 하는 기내식을 제공받고 서로 담소를 나누며 약 2시간 후 중국시간으로 13:50경 남경 공항 후 도착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대기하고 있던 40인승 대형버스로 황산으로 이동한다.

남경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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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경 외곽은 간간이 사람이 보일뿐 그다지 사람이 많지 않았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 강수량이 많고 곳곳에 늪지가 보였으며 물이 차오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층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2층을 주로 사용하는 벽돌구조의 가옥이 특이하다.(남경 상공에서는 마치 별장과 같이 보였지만) 공장을 신축하는 현장과 농경지를 지나고 제법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작은 도시를 지나 19:00경중국에서 첫 밤을 보낼 탕구진 해주호텔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잠시 휴식 후 남자 회원들끼리 호텔 부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역시 느끼한 요리와 고량주로 여독을 푼다.

해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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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여주인은 전형적인 중국 남방 여자 생김새인 듯한데 추운겨울 집밖에서 놀다 들어온 어린아이의 볼 같이 볼이 발가스럼했고 다음날 그곳 황산의 평범한 여자들도 거의 같은 모습이였는데 가꾸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태생이 그런 것인지 궁금하다. 그녀의 손을 만져보니 굳은살이 잔득 잡혀 나의 손바닥 보다 2배는 두꺼웠는데 얼마나 일을 했던지 짐작할 만 하다. 친절하게 서빙을 해 주어 팁으로 한화 1,000권 5장과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10원, 100원, 500원 동전을 주니 온 식구가 모여 구경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황산 2일차 - 5. 10. 05:30 호텔 모닝콜 소리에 잠을 깨는 것으로 대망의 황산 산행이 시작된다. 전날 오후 늦게부터 보슬비가 내려 걱정되었는데 날씨가 화창하게 개기 시작하였고 가이드의 말로는 행운이라고 한다. 가벼운 아침 식사 후 호텔 정문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후 기념품 쇼핑을 하고 버스로 黃山大門으로 이동한다.

황산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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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대문에서 셔틀버스로 다시 갈아 탄 후 천도봉(天都峰-1810미터)으로 가기 위하여 계곡을 가로 질러 설치된 케이블카역에 도착하자 이미 인산인해 2시간 이상은 지나야 탈수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2시간 반 후 스릴 만점의 6인승 케이블카에 올라타고 좌우의 비경과 깊은 계곡을 감상하고 옥병(玉屛) 케이블카역에 오르니 그 곳도 인산인해다.

옥병케이블카로 오르는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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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병케이블카 (길이 2.7킬로미터, 6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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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곳에는 돈을 받고 노약자나 환자를 대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혀 목적지로 이동하여 주는 지게꾼들이 있었는데 이채로운 광경이다. 황산에 온 등산객을 환영한다는 영객송(迎客松)을 지나 황산에서 가장 경사가 급하다는 천도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천도봉은 화강암(황산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약 50도 정도의 경사를 이루고 있었고 등산로는 다른 봉우리에 비해 좁았으며 경사가 급한 곳은 손을 잡을 수 있는 홀드를 정으로 쪼아 만들어 놓았는데 끝부분은 뱀의 머리 형상인 것이 인상적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앞으로는 天海와 뒤로는 前海를 모두 조망할 수 있었고 보너스로 전형적인 중국 미녀 2명도 감상한다.(ㅋㅋㅋㅋ)  

천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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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봉을 내려와 황산 제1일봉인 연화봉(蓮花峰-1864미터)은 아쉽게도 휴식년제로 오를 수 없어 바라만 보고 백보운보(百步云梯), 오어동(鰲魚峰)을 지나게 되었는데 많은 중국 사람들로 인해 통행이 어려웠고 산악인이 아닌 관광목적으로 온 사람들이라 산행예절이 전혀 없어 짜증이 난 구간이다.(홧김에 마지막 부분 살짝 리지산행했네요!!)  오어금귀(鰲魚金龜-거북이 바위를 올라타고 있는 모습)를 지나 天海호텔에서 점심을 먹고 드디어 황산의 하이라이트인 西海大峽谷으로 향한다.

연화봉(사진 왼쪽, 황산 제1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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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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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른쪽으로 살짝 리지했던 곳 ㅎㅎㅎ

 

좁은 길을 약 20분정도 지나자 웅장한 서해대협곡이 그 모습을 드디어 나타낸다. 한 순간에 할 말을 있었고 그 웅장함에 압도될 수 밖에 없다. 이곳과 설악의 외설악을 굳이 비교하자면 외설악이 그 규모나 높이에 비해 1/3 정도라도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돌기둥을 쌓아 놓은 듯한 석주봉(石柱峰), 신선이 걸었다는 보선교(步仙橋), 돌손가락 모양인 석인봉(石人峰), 무송이 호랑이를 손으로 때려 잡았다는 소설 수호지의 배경 무송타호(武松打虎), 밥상 모양의 석상봉(石床峰)과 구간마다 절벽 허리에 설치된 스릴 만점의 허공다리, 소나무와 기암절벽의 조화가 멋진 松林峰(송림봉) 등과 깊은 계곡의 모습은 3시간 반 동안의 트레킹 내내 계속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서해대협곡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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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다리-다리가 후들 후들~~~ 혹시 무너지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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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정(排云亭)을 지나 황산 정상에 위치한 숙소인 北海호텔에 도착 역시 향신료 가득한 중식으로 저녁을 먹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된 것일까 아니면 배가 고파서 일까 맛있게 먹고 철인님이 정상까지 무겁게 짊어지고 온 로얄살루트 21년생에 칭타오 맥주를 섞은 폭탄주로 정상주를 돌리며 황산 2일차를 보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황산(중국 남부 안휘성 남부에 위치, 남북 40킬로미터 동서30킬로미터 총면적은 1,200제곱킬로미터고 그중 관광지는 154제곱킬로미터)은 금강산과 설악산을 합쳐 놓은 듯 한 산 같다. 그 이유로는 서해대협곡은 설악의 외설악, 천해는 금강산의 만물상보다 뛰어난 것 같다. 그렇지만 금강과 설악의 멋진 계곡과 소, 폭포 그 곳을 흘러내리는 그냥 떠 마셔도 아무 문제가 없는 물은 감히 황산이 따라 올수 없다고 생각된다. 

 

황산 3일차 - 5. 11. 04:20 일출을 위한 모닝콜이 올리기도 전에 호텔 밖으로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보니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두꺼운 파커를 입고 부근 봉우리로 올라가는데 일출은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아 침대에 누웠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제 약12시간 동안 서 있거나 돌계단을 오르내렸더니 양쪽 무릎과 오른쪽 발목이 시큰거려 불편하다. 스프레이를 뿌려 보기도 하였지만 별 효과가 없다.

황산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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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해호텔 앞에는 연인들이 변심하지 않기를 다짐하며 자물쇠를 쇠사슬에 걸고 열쇠를 천길 계곡 아래로 던져 버리는 이채로운 이벤트를 하고 있는데 이곳 말고도 황산 여러곳에 이런 곳이 있다고 하며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같은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산 정상 부근의 북해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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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때문에 더 이상 트레킹을 하기 어려워 운곡(云谷)계곡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 몇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제 시간 상 가지 못한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의 비래석(飛來石)과  메아리봉을 지나 빛나는 봉우리라는 광명정(光明頂-1840)에서 TV중계국과 저멀리 설악산 공룡능선가 비슷한 능선을 관망하고 운곡계곡으로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대나무 막대기로 정상까지 음식물 등을 나르는 일꾼들로 인해 하산길 중간 중간 갓길로 비켜서기를 20번 정도는 한 듯 싶다.

비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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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과 비슷한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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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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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시간 정도의 하산으로 지금은 운행을 하지 않는 운곡 케이블카 역에 도착하니 이미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하여 지루하게 우리를 기다리던 웃음누나와 문경, 케이블카님이 반겨준다. 앞서 산울림형님과 구절초가 먼저 하산한 줄 알았는데 네가 제일 먼저 내려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중간에 소주 파티를 하느라 늦게 내려왔다고 한다. 그 놈의 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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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끝나고 버스로 첫날 묵었던 해주호텔 부근 한식당에서 오랫만에 삼겹살과 김치찌개로 점심을 먹고 발마사지와 쇼핑을 위하여 황산시로 이동한다. 황산 오는 첫날 밤에 보지 못했던 산의 굵고 긴 대나무 군락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한다. 발마사지를 하니 그나마 뭉친 종아리 근육이 어느 정도 풀리는 것 같다. 깨와 과일 등을 사느라 한동안 왁자지껄 후 마지막 숙소가 있는 남경 미란홀리데이호텔로 향하는데 5시간 정도가 예상된다고 한다. 잠자는 것도 1~2시간이니 결국 둿풀이 겸 술 파티 황산 산행 얘기 등 3일간의 일정을 서로 나누며 이렇게 황산 3일차가 지나간다.


 

황산 4일차 - 5. 12. 05:00 기상하여 도시락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남경 번화가를 지나 공항으로 간다. 중국의 발전상을 보면서 한편으로 우리나라에게 위협을 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남경공항에서 2시간을 날아 12:00경 인천공항에 도착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다음 산행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황산산행을 마무리한다.

 

에필로그

고추장, 마른 오징어, 김치를 챙겨 오신 웃음님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사진 촬영하여 주신 산울림님

황산 산행 추진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신 고산정님,

우리 산악회 공식주 화이트 소주를 챙겨 오신 하이에나님, 와룡산님.

황산 정상까지 정상주를 가져 오신 철인, 태평님,

구급약 준비해 오신 구절초님,

그리고 멀리 제주에서 오신 비발이분들과 문경님, 편안하세요님 고생하셨구요,

참석하시지는 못하셨지만 선득 찬조금을 내 주신 산향기님 너무 고맙습니다.

종아리에 알이 베고 무릎이 시큰거려 며칠 고생을 해야겠지만 황산을 가슴에 담어 온 것에 비하면 충분히 감당할 만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운영에 불만족스러운 점이나 불편한점이 있었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출처 : 산사랑알파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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