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흔적]/종주산행

[스크랩] GPS 사용 비법

은빛날개 2010. 11. 6. 13:50

 

 

"나만의 GPS 사용 비법을 알려 드립니다"

 

   내가 GPS와 친해지게 된 이야기를 하겠다.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던 해, 이것이 끝나면 백두대간 종주를 하리라 맘먹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가 가시고 그 해 7월 17일 드디어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그런데 함께 산행을 하게 된 Y라는 산우가 이 신기한 물건인 GPS를 가져왔다.

당시 최고급인 가민(Garmin) GPS V3 기종인데 무척 멋져보였다.

 

   그때만 해도 GPS를 등산에 활용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던 때다.

따라서 사용이라고 해보아야 중요 지점의 좌표를 GPS에 입력해서 산행에 참고하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다른 이의 실제 산행 궤적과 주요 지점 좌표를 다운받아 입력하여 정확하게 목적한 산행을 끝낼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다른 이의 실제 궤적 자료를 구하여 사용하기 어려웠고 그 자료를 입력하여 사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때였다.

 

   지금처럼 등고선지도도 내장돼 있지 않고 겨우 좌표만 넣어 사용하던 때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래서 두 달쯤 뒤 나도 거금을 들여 GPS V3를 하나 장만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글판 GPS V5가 나오게 되어 이 GPS V3를 팔아 치우고 120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한글판 GPS를 장만하여 대간 길에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엔 GPS 메모리 용량이 작아서 산행에 필요한 지역 지도 일부만 입력하여 사용했다.

그래도 GPS를 활용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산객들로부터 신기함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한 GPS 사용은 빠르게 변화하는 IT시대의 변화에 따라 세밀하고 멋진 등고선지도(TOPO)와 도로지도가 나오고 GPS도 컬러화면에 막강한 외장메모리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더불어 사용자가 늘어나고 동호회가 다수 생겨나며 노하우를 공유하게 되어 산행자료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GPS 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GPS를 사용하려는 새내기 사용자들은 간단한 사용법만 익힌다면 나 홀로 산행이라 해도 두려움 없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게 되었다.

 

   GPS의 유용성은 다양하다.

첫째, 자신이나 산행 동반자가 예기치 않은 위험에 처했을 때 정확한 위치를 구조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산행코스를 길을 잃는 일 없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셋째, 다른 이의 궤적자료를 다운받거나 자신이 직접 작성한 코스 자료를 GPS에 입력하여 산행할 수 있다.

넷째, 자신의 산행 데이터를 활용해 산행기를 정확히 기록할 수 있고 타인에게 귀중한 산행 궤적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 수입되어 사용되고 있는 GPS는 가민(GARMIN)사의 제품과 마젤란(MAGELLAN)사의 GPS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PDA를 사용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이 중 가민 GPS는 한글화된 제품이며 마젤란은 아직 한글판이 나오지 않았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GPS는 내부 메모리와 외장 메모리 방식으로 되어 있고 외장은 4G까지 사용 가능하다.

 

   사용 전에 기기의 기능에 대해서는 매뉴얼을 보고 충분히 익혀야 한다.

즉 특별한 위치를 GPS에 입력하는 방법, 산행 궤적을 기록하는 방법, 지도 데이텀 선택, 그리고 전자나침반의 초기화를 비롯한 기본 세팅 등이다.

이런 것은 여러 번 반복하여 익혀두면 실전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산행을 할 때는 갈 산을 미리 정하고 코스를 택하게 된다.

산행 코스의 트랙을 인터넷에서 찾아 다운받는다.

예로 지리산 종주 코스를 찾아보자.

자료가 많은 까페(http://cafe.daum.net/GPSGIS)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또는 구글 검색에서 '지리산종주 GPS 트랙'을 검색해보면 나오는 자료 중에서 선택하여 다운받아 이것을 본인이 사용하는 GPS의 파일방식으로 변환하여 GPS에 입력한다.

이때 중요 지점 좌표도 같이 다운받게 된다.

 

   대부분의 GPS들은 GPX 형식의 파일을 많이 사용하며, 다른 파일로 되어 있는 경우 GPS 트랙메이커(Trackmaker)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내가 필요로 하는 파일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다.

그 다음, 자신이 다운받은 GPS 자료가 입력이 되었는지 확인한다.

이것으로 산행의 기본적인 준비는 끝났다.

 

   산행지에 도착하면 먼저 GPS의 전원을 켜고 GPS가 충분히 위성신호를 받을 때까지 5~15분 기다려서 위성 수신이 완료되면 자신의 정확한 산행 데이터 기록을 위해 트랙로그(궤적)를 켜고(ON), 트립 컴퓨터의 데이터를 초기화시키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GPS 시각과 디카의 시각이 일치하도록 디카를 세팅한다.

이를 통해 산행 중 촬영한 장소를 산행 후 트랙의 시각을 확인해 정확한 위치가 어디였는지 알 수 있다.

다운받은 궤적을 따라 GPS에 보이도록 설정하여 산행하는데 이때 GPS 스케일을 30m 정도 축적에 맞추어 놓고 산행하는 것이 좋다.

조금만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빨리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로 이탈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지만 갈림길이나 산봉우리에서 내려서는 길에서는 한 번씩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시 후 제대로 산행 궤적이 기록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렇게 산행을 하며 만나는 봉우리 정상 같은 중요 지점은 '웨이포인트'로 기록을 남겨둔다.

이때 주의할 점은 주요 지점에 도착한 후 대략 10초쯤 경과한 후에 기록 버튼을 눌러야 정확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위성수신 주기가 대략 3~5초 정도 되어야 최종 위치를 표시해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산행을 종료한 다음엔 즉시 '트립컴퓨터'의 산행 데이터를 메모해둔다.

그 다음엔 트랙 로그 기록을 정지시킨다.

그래야 불필요한 기록들이 추가되지 않는다.

이렇게 얻어진 산행 궤적자료는 산행기 작성에 아주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이 자료를 자신의 컴퓨터에 업로드하고 지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자신이 산행한 자료를 아주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이동거리, 구간별 이동거리는 물론이고 휴식시간, 이동속도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구글어스'를 다운받아 여기에서 자료를 확인하면 영상지도로 자신이 산행한 코스를 실감나게 볼 수도 있다.

이렇게 작성된 산행기는 GPS가 없이 산행하는 사람들에게도 자료로 큰 도움을 준다.

GPS를 이용해 산행하고 산행 후 데이터를 분석해 산행기를 쓰는 것은 일반 등산객 입장에서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훌륭한 GPS 산행기를 쓸 수 있다.

 

   글쓴이:문학기(58세)

1952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경찰공무원으로 30년간 재직 중이며 1982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백두대간을 2번 완주했으며 한북, 낙남, 호남, 금남호남, 금남정맥을 완주했다.

다음(DAUM) 까페 ‘감마로드’에서 활동 중이며 GPS와 관련된 더 깊은 내용은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mhk1952)에 담겨 있다.

   조:GPS활용법

 참고:월간<산> 2010년 5월호

출처 : 오래오래 산방
글쓴이 : 이거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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