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자료]/종주자료

[스크랩] 시종일관 장쾌한 조망을 안겨다준 만수봉~월악산 종주

은빛날개 2009. 12. 15. 13:44

【암벽과 단애, 슬랩이 노송과 어우러진】
장쾌한 조망이 펼쳐지는 만수봉~월악산 종주

 

 

▣ 산행일자 : 2005. 10. 16(일)
▣ 산행장소 : 만수봉(萬壽峰 983.2m) ~ 월악산(月岳山 1,094m)
▣ 산행코스 : 만수휴게소 ~ 만수봉(983.2m) ~ 만수봉암릉 ~ 960봉 ~ 월악산영봉 ~ 중봉(980m) ~ 하봉 ~ 보덕암 ~ 월악산휴게소통나무집

▣ 산행개요
  ▶산행인원 : 12명(수련, 마음짱, 구슬이, 샤샤, 좋은친구, 황금손, 산울림, 솔향, 풍설야귀인, 파아란, 무지개, 청산) → 존칭생략

  산행거리 : 15.8㎞정도(이정표 및 도상거리 기준)
  ▶날     씨 : 청명하게 맑은 날씨(10℃~18℃)
  ▶소요시간 : 11시간(휴식과 식사시간 2시간, 알바 1시간 포함)
  ▶구간별 시간
     만수휴게소(08:30) → 월악06-12구조지점 바위전망대(09:00) 휴식 5분 → 820봉(09:30) → 만수봉(10:10) 휴식 및 조망 15분 → 영봉/포암산 갈림길(10:27) → 덕주봉 갈림길(10:38) → 덕주골 갈림길(10:49) → 머루봉(895.6봉)(11:00) 15분 휴식 → 871봉(11:30) → 852봉(12:00) 10분 휴식 → 슬랩바위 전망대(12:25) → 868봉(13:00) → 밧줄하강지점(13:23) → 능선 숲 속에서 점심 및 휴식(13:40∼14:15) → 위험 절벽구간 밧줄 내려 섬(14:28) → 960봉(14:50) → 헬기장(15:00) → 송계삼거리(15:03) → 신륵사삼거리(15:20) → 영봉 바로 아래 보덕암 갈림길(15:36) → 월악산 영봉(15:47) → 정상 조망 및 휴식 후 하산(16:05) → 보덕암 삼거리(16:15) → 중봉 아래 안부(16:30) 10분 휴식 → 중봉 정상(16:50) 7분 조망 및 휴식 → 통천문(17:05) → 하봉 직전 안부(17:09) → 하봉 우회하여 다시 능선과 마주치면 조금 아래 월악 01-14 구조지점(17:33) → 보덕암(18:00) 15분 휴식 → 충주호(18:40) 마주침 → 묘지까지 되돌아 올라감(19:05) → 왼쪽 능선으로 탈출(19:15) → 임도와 마주침(19:25) → 통나무집 휴게소(19:30)

 


▣ 산행지 요약

 
  ▶ 월악산국립공원은 1984년 12월 31일에 17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에 걸쳐 있으며 북으로 충주호반이 월악산을 휘감고 있고, 동으로 단양 8경과 소백산국립공원이, 남으로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사방으로 에워싸고 있으며, 산세가 험준하고 기암단애가 맹호처럼 치솟아 심산유곡과 폭포와 소 등이 어우러져 한껏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 월악산(月岳山 1,094m)은 암골미가 빼어난 바위봉으로 영봉(국사봉, 상봉), 중봉, 하봉 등 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고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여겨져 "영봉"이라고 불리어지며 험준하고 가파르기로 이름나 있고 암벽 높이가 150m, 둘레가 4km나 되는 거대한 암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영봉 꼭대기에 서면 월악산 그림자를 담고 있는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오고 사방으로 펼쳐진 장엄한 산맥의 파노라마를 가슴 가득히 품게 된다.

 

  ▶ 월악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악산(嶽山)이다. 육중한 바위들이 산꼭대기를 가득 메우고 등산로도 앙팡진 바위들이 대부분이고 그 바위 틈틈이 숨어 있는 전설과 사연 또한 깊고 진하다. 월악산 산행의 묘미는 충주호와 어우러진 절경들을 감상하는데 있으며 주능선 좌우로 흘러가는 깊게 패인 송계계곡과 용하계곡을 내려다보는 즐거움 또한 크고,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고 하여 “월악”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을 정도로 달맞이 산행 또한 일품이다.

 

  ▶ 월악산에는 만수봉에서 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가운데 두고 동서로 8㎞의 송계계곡과 16㎞의 용하계곡이 쌍벽을 이루면서 맑은 물과 넓은 암반, 수많은 폭포와 담, 소, 그리고 천연수림이 어울려 천하절경을 이루는데 자연대(自然臺), 월광폭포(月光瀑布), 수경대(水境臺), 학소대(鶴巢臺), 망폭대(望瀑臺), 와룡대, 팔랑소, 그리고 한국의 마테호른으로 불리우는 해발 1097미터의 월악 영봉을 합쳐 송계8경으로 부르고 있으며,

 

용하계곡에는 빼어난 경관이 수도 없이 많지만 이중에서 수문동폭포, 수곡용담, 관폭대, 용하선대, 강서대, 활래담, 수용담, 선미대, 청벽대를 용하구곡이라 부르며 서쪽의 송계계곡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지닌 비경지대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 외에 덕주계곡, 미륵사지, 덕주사, 빈신사지사자석탑, 덕주산성, 5층 석탑과 석불입상 등 볼거리가 많고 인근에 수안보온천 과 문경새재가 있어 많은 볼거리를 안겨다 준다.

 

  ▶ 만수봉(萬壽峰 983.2m)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에 위치하며 백두대간이 대미산에서 포암산으로 흘러가다 마골치에서 월악산으로 가지를 친 능선에 맨 먼저 솟은 봉우리로 만수골을 사이에 두고 포암산과 다정스럽게 마주보고 있는 산으로 해묵은 노송들이 치마를 펼친 듯한 회백색 바위 사이에 군락을 이뤄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 만수암릉은 만수봉에서 영봉으로 가는 능선의 960봉까지의 능선을 말하는데 도상거리 약 5㎞의 이 능선에는 크고 작은 암봉이 10여 개가 솟아 있는데다가 굴곡이 심하여 상당한 체력과 담력 그리고 등반기술을 요하는 구간으로 푹신한 육산과 암벽, 단애, 슬랩에다 노송들이 어우러져 멋진 광경이 펼쳐지며, 상쾌한 조망과 함께 봉우리 하나씩을 넘을 때마다 다가오는 영봉의 신비스런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쪽빛 충주호반과 함께 장쾌하게 조망되는 월악의 가을은 가슴을 저리게 한다.

 

▣ 산 행 기

  ▶ 출발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악산(嶽山)인 월악산!!! 언제부턴가 월악산만 떠올리면 만수암릉이 제일먼저 생각이 나곤 하였으나 차일피일 이런저런 핑계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가 올 가을이 가기 전에 꼭 다녀오리라고 여름이 시작하면서부터 생각을 했던 터에 생각 외로 많은 회원 님들의 동참제의가 있어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만수봉에서 월악산까지 월악주능선 종주를 결행하기로 한다.

 

육중한 바위들이 산꼭대기를 가득 메우고 등산로에도 앙팡진 바위들이 대부분이고 그 바위 틈틈이 숨어 있는 전설과 사연 또한 깊고 진한 월악산!!!
그 월악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만수봉에서 월악영봉으로 이어지는 월악산 최고의 험로이자 장쾌한 조망을 안겨다 주는 월악 종주!!!
누구나 월악산에 갔다 왔다고 말하지만 월악종주를 하지 않고서야 어찌 진정으로 월악에 올랐다고 할 수 있으리...!!!

 

반가운 산 동무들과 함께 그 월악으로 달려가는 마음은 설레기만 한다.......
   
 
▶ 산행들머리 만수휴게소 가는 길


     졸리는 잠을 애써 참으며 약속장소인 시지중학교 앞에 나가니 좋은친구님만 홀로 새벽 찬 공기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다. 급히 연락을 해 보니 샤샤님은 오고 있는 중이지만 총무님과 수련님은 아직도 한밤중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려고 총무님 집 앞으로 가는데 법원 팀은 벌써 고속도로를 향해 출발했다고 한다.

 

칠곡휴게소에서 05:20분 만나기로 했으나 아무래도 좀 늦어질 듯 하다. 총무님 내외분과 합류하여 동대구 IC로 진입하여 새벽공기를 가르며 넓은 경부고속도로를 신나게 질주한다. 금호분기점을 지나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달려 칠곡휴게소에 당도하니(05:35) 먼저 도착한 일행들은 벌써 아침을 먹고 있다. 아뿔싸!! 아침을 준비해 간다고 미처 얘기를 못했구나...

 

휴게소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김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진입을 하여 문경휴게소에서 잠시 볼일을 보고 연풍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간다. 연풍IC를 빠져 나오면 바로 마주치는 T자 갈림길에서 수안보방향으로 진행하면 곧이어 교차로가 나오고 이곳에서 국도아래 통로박스를 지나 바로 좌회전하면 3번 국도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길이 헷갈리니 유의하여야 한다.

 

충주, 수안보 방향 3번 국도로 진입하여 11㎞를 진행하면 충주 / 수안보온천, 월악산 갈림길인 월악산 교차로(장호원)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597번 지방도로 우회전하여 잠시 더 가면 다시 수안보온천과 월악산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다시 월악산쪽으로 우회전하여 9㎞ 정도 달리면 미륵사지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좌회전하여 조금 더 가면 도로 왼편에 팔각정자가 있는 만수휴게소에 도착을 한다(07:30).

 

차량회수를 위해 샤샤님과 무지개님이 하산 예정지점인 송계2교 직전에 있는 통나무집휴게소에 차량을 주차시키러간 사이 라면을 끓여 아침으로 때우고 주차시키러 갔다 돌아 온 샤샤님과 무지개님이 산행준비 마치기를 기다린다. 계곡에는 아침햇살이 곱게 내려앉으며 밤새 사늘해진 나목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울긋불긋하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의 색깔을 더욱 화려하게 해준다. 
 
   
▶ 만수휴게소 ~ 만수봉(약 2.9㎞, 1시간30분 정도 소요)


     산행준비를 모두 마치고 만수휴게소를 출발한다(08:30). 휴게소 입구에 있는 만수계곡 표지석 바로 아래에 있는 만수교를 건너기 전 계곡 우측으로 내려서면 자연학습탐방 안내소인 육각형 정자가 있는데 이곳이 만수계곡 초입이자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아침 햇살이 눈부시도록 강렬하게 내리비치는 만수계곡 초입의 육각정자 앞에서 오늘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마치고 일명 흙베루(토현)로 불리는 만수골 입구로 들어선다.

 

육각정을 지나면 길은 양쪽으로 나뉘는데 왼쪽의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만수계곡을 오른쪽으로 끼고 형성된 자연학습장 돌길을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작은골짜기와 함께 커다란 다리가 나오고 계곡 옆의 난간을 따라가면 왼쪽의 작은 계곡과 오른쪽의 만수골 사이의 능선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정표(만수교 0.5㎞, 만수봉 2.4㎞, 우측 자연학습장 탐방로 따라 만수봉 3.9㎞)가 길을 안내하고 있다(08:39).

 

왼쪽의 능선으로 진입하면서 만수봉의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고 능선 길은 초입에서부터 가파르게 이어진다. 잡목과 소나무가 섞여 있는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르면 온몸은 금방 땀으로 젖어들고 오른쪽 만수골은 아침햇살을 받아 붉은 빛을 발하고 있다. 가파른 오름길은 초반부터 진을 빼게 만들고 이어 소나무 아래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쉬었다가 간다(08:46).

 

계속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에는 노송들이 바위들과 어울려 운치를 더해가고 이어 가파른 철 계단을 힘겹게 올라 월악 06-12구조지점 표시와 이정표(해발539m, 만수교 0.9㎞, 만수봉 2.0㎞)가 있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여 조망을 즐기며 잠시 숨을 고른다(09:00). 바위전망대에는 앉아 쉬며 조망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곳으로 커다란 소나무가 한껏 멋을 부리고 있고 바로 앞에 송계계곡 건너로 박쥐봉과 북바위산이 아주 잘 바라보인다. 5분 정도 휴식을 뒤로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능선 왼편 까마득한 절벽아래엔 용암폭포가 숨어 있을듯하다. 이어 계속되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통나무계단 길은 가파르기만 하고 계단이 끝나면서 능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 완만해지며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가 썪여 있는 울창한 숲을 지나간다(09:18). 마치 저녁인 듯 어두컴컴한 숲속을 올라가면 월악 06-11구조지점 표시와 이정표(해발 699m, 만수교 1.4㎞, 만수봉 1.5㎞)가 있는 곳을 지난다(09:23).

 

이정표를 지나면 다시 가파른 통나무계단 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참나무 숲을 한바탕 힘겹게 치고 오르면 드디어 주능선의 820봉에 올라선다(09:30). 820봉을 지나면서 경사는 수그러들어 걷기 좋게 완만해지고 간간이 암릉이 나타나며 능선 오른쪽이 절벽으로 된 곳이 군데군데 나타난다. 능선 왼쪽으로 우회하여 지나가면 숲속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 있다.

 

능선 암릉 소나무 숲 운치 좋은 곳에서 당도하여(09:35) 10여분 휴식을 취하며 과일로 갈증을 해소한다. 서로들 가방 속에서 푸짐한 먹거리를 꺼내는 통에 순식간에 과일시장이 들어선 듯하다. 휴식을 끝내고 올라서면 월악 06-10와 이정표(해발 838m, 만수교 1.9㎞, 만수봉 1.0㎞)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09:46) 왼쪽의 봉우리를 비스듬히 우회하여 지나가는데 아마도 892봉인 듯 하다.

 

봉우리를 우회하면서 바라보는 만수봉의 남쪽 암벽은 경관이 좋고 오른쪽으로 만수골 건너로 포암산과 주흘산이 뚜렷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능선에는 거송들이 어우러지며 더할 나위 없는 운치를 선사한다. 이어 한차례 가파르게 안부로 떨어지면 월악 06-09와 이정표(해발 843m, 만수교 2.4㎞, 만수봉 0.5㎞)가 있다(09:55).

 

안부를 지나면 만수봉을 향한 마지막 가파른 경사가 이어진다. 포함산과 주흘산이 멋진 자태로 다가오는 소나무 암릉 길을 슬금슬금 올라 드디어 만수봉 정상에 올라선다(10:10). 정상에는 월악 06-08과 이정표(해발 983m, 만수교 2.9㎞, 만수계곡, 포암산 5.1㎞)가 세워져 있고 큼직한 바위 네 개가 널려 있어 앉아 다리 쉼 하기 그만이고 조망 또한 기가 막힌다.

 

사방을 둘러보면 동서남북으로 명산들이 솟아 서로의 자태를 뽐내는데 동쪽으로는 메밀봉, 꾀고리봉, 하설산, 메두막봉, 문수봉, 대미산, 황장산이 펼쳐지고, 서쪽엔 가까이는 박쥐봉, 북바위산, 용마산, 조금 멀리는 신선봉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포암산과 부봉, 월항삼봉, 주흘산, 조령산, 백화산, 운달산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그 모든 것을 압도하듯이 북쪽으로 월악 영봉이 연꽃처럼 봉긋 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 만수봉 ~ 만수암릉 ~ 960봉(약 5.2㎞, 4시간 정도 소요)


     만수봉 정상에서 휴식과 함께 사방으로 펼쳐지는 환상적인 조망을 즐기다가 월악 영봉으로 향한다(10:25). 포암산 방향으로 조릿대 사이로 난 좁다란 길을 잠시 가면 조릿대 사이로 Y자 갈림길이 나타나는데(10:27) 오른쪽은 마골치를 지나 포함산으로 가는 길이고 영봉으로 이어지는 왼쪽의 길은 "등산로 아님"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길은 아주 뚜렷하게 잘 나 있다.

 

영봉방향으로 진입을 하면 능선 오른쪽으로 어래산~하설산~문수봉~대미산으로 이어지는 월악 동부능선이 용하계곡 뒤로 일자로 늘어서 있고 정면으로는 만수암릉이 구불구불 월악영봉으로 이어지며 흰 이빨을 드러내고 있고 왼쪽 아래로는 파란 하늘을 삼킬 듯한 충주호가 더욱 진하게 바라보여 장관을 이룬다. 지금부터 영봉으로 향하는 능선의 암릉이 얼마나 험난하고 재미가 있을지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월악영봉을 바라보며 잠시 진행하면 바로 급하게 아래로 떨어지고 푹신한 내리막 길에는 조릿대가 적당히 자라 걷는 다리를 간질이며 감촉을 좋게 한다. 계속 고도를 낮춰 가다 덕주봉 갈림길을 지나(10:38)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꺾어 잠시 가면 왼쪽으로 덕주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무명봉우리를 지나고(10:43) 또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잘록한 안부에 닿는데(10:49) 왼쪽은 덕주골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바람은 잠잠하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함을 보여주고 낙엽이 수북이 쌓인 조릿대 길은 편하기만 하고 산행하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를 보여준다. 오른쪽으로 군데군데 암릉이 있고 조망이 터지는 곳을 지나 서서히 봉우리를 오르면 봉우리 주변의 나무를 베어낸 머루봉(895.6m)에 당도한다(11:00). 정상에는 별 특징이 없으나 삼각점(439, 건설부 74.10)이 있어 쉽게 구별을 할 수가 있고 월악 영봉이 뚜렷하게 조망 되며 오른쪽으로는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잘 나 있다.

 

머루봉을 내려서면 바로 아래에 Y자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 길은 아마도 덕주사로 내려가는 길인 듯 하고 영봉은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왼쪽길이 워낙 뚜렷하여 무심코 가다간 엉뚱한 데로 가게 되므로 유의하여야 할 곳이다. 갈림길 울창한 숲속에서  편안한 자세로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 다시 조릿대 무성한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가기 시작한다(11:15).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다가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며 잡목 우거진 숲길을 진행한다(11:23). 


능선에는 낙엽이 떨어져 나뭇가지가 벌써 앙상하다. 평평하게 내려서다가 다시 고도를 높이면 능선에는 거대한 소나무들과 함께 드디어 숨어 있던 암릉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어 소나무 우거진 밋밋한 871봉에 올라(11:30) 방향을 왼쪽으로 약간 틀어 진행을 하는데 능선에는 키 큰 노송들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871봉을 지나 내리막길 가파르게 내려서면 앞으로 흰 암벽이 자락을 펼치고 그 뒤로는 월악영봉이 위엄을 드러낸다. 안부를 지나 드디어 암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한다(11:40). 월악 영봉이 멋지게 바라보이는 바위전망대에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다가 걸음을 재촉한다. 오른쪽으로는 어래산∼하설산∼매두막∼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월악동부 능선이 아름답게 와 닿는다. 정상은 낙엽이 떨어지며 겨울채비를 시작하고 붉은 색은 산꼭대기를 감싼 채 점차 아래로 확산되고 있다. 머잖아 산자락과 계곡은 화려한 색상의 단풍으로 덮일듯하다.

 

다시 내려섰다가 안부를 지나 암릉길 올라서면 한차례 까다로운 바위를 기어오르고(11:56) 이어 암릉을 치고 올라서면 852봉에 닿는다(12:00). 하설산쪽 경치가 아주 좋은 너럭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지나온 능선을 두루두루 조망을 하다 다시 일어선다(12:10). 왼쪽 자락으로는 까마득한 절벽을 숨긴 채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능선은 언뜻 보기에 걷기 좋은 육산의 소나무 무성한 숲속 길 같다.

 

봉우리에서 한바탕 가파른 능선을 내려서면 월악영봉과 흰빛 치맛자락을 펼치는 암벽이 아찔하게 전개되고 움푹한 안부에 내려선 뒤(12:16)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지금쯤  움직이기 조차 힘들 정도로 만원사례를 빚을 설악산에 비하면 이곳 만수암릉 길은 종주를 하는 몇 팀을 제외하고는 한적한 길이라 가을을 즐기며 걷기엔 더없이 좋고 시종일관 조망이 장쾌하게 펼쳐지는 능선에는 암릉과 함께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영봉으로 다가 갈수록 암봉과 암릉이 연속해서 전개되고 시원하고 변화 많은 능선길은 암릉을 지나고 암봉을 넘으면서 점점 다가오는 월악산의 우람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는 감탄을 금할 수 없는 경관을 선사하여 피곤함을 잊은 채 산행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왼쪽으로는 송계계곡 너머로 박쥐봉, 북바위산, 용마산이 펼쳐지고 지나온 능선 뒤로 만수봉과 포암산이 그리고 멀리 주흘산과 부봉, 신선봉, 조령산이 저마다 굴곡 있는 모습으로 퍼레이드를 펼친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용하구곡 건너 어래산∼하설산∼매두막봉∼문수봉∼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아래 헤아릴 수 없는 봉우리와 용하계곡으로 내려오는 골짝들이 가을 햇살아래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뒤로 멀리 금수산 정상과 망덕봉, 신선봉도 뚜렷이 조망되는 게 아름다운 경관들이 점철되어 나타나는 월악산 최고의 코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바탕 밧줄을 잡고 암벽을 기어올라 조금 더 오르면 월악영봉쪽 최고의 조망처인  슬랩바위 전망대에 당도하여(12:25) 휴식을 취하며 아무리 바라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멋진 장관들을 눈에 실컷 담고는 전망바위 바로 아래의 절벽을 조심하여 내려선다(12:35). 이어 고래등같은 슬랩바위를 지나면 안부로 떨어지고(12:40) 또다시 한바탕 가파른 능선을 기어오르면 앞에는 암벽이 멋지게 펼쳐진다.

 

능선 봉우리를 지나(12:45) 다시 가파르게 떨어지면 좌우로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되고 이어 능선으로 올라붙어 바위 절벽 구간을 밧줄을 잡고 올라 슬랩바위를 지나고 한바탕 절벽같이 가파른 암릉을 치고 올라 868봉에 올라선다(13:00). 물 한 모금 마시고 868봉을 내려서면 가파르게 아래로 떨어지게 되고 다시 오르기가 반복되며 뒤이어 암봉에 올라(13:12) 잠시 조망을 즐긴다.
 
전망 좋은 바위지대를 지나 능선을 조금 더 오르면 다시 또 아래로 가파르게 떨어지고 암벽을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서면(13:23) 어김없이 절벽 같은 암벽을 기어올라야 한다. 능선에 오르면 조망은 더욱 발걸음을 붙잡고 늘어지고 그 바람에 배고픔도 잊은 채 계속 진행만 하자 무지개님이 드디어 불만 섞인 목소리로 한 마디 내 뱉는다. 백우산악회를 다이어트 산악회로 특허 출원하면 앞으로 무궁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바위에서 잠시 내려섰다가 봉우리에 올라 숲 속에서 드디어 점심식사를 한다(13:40). 점심시간이 꽤나 늦었지만 장쾌한 조망과 함께 전개되는 멋진 암릉길에 매료된 탓인지 배고픔도 모르겠다. 빙 둘러 앉아 펼친 진수성찬을 골고루 맛을 보고 총무님이 준비해 온 커피까지 마시고 나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없다. 느긋하게 푹 쉬다 가고 싶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여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다(14:15).

 

식사를 마치고 내려서면 바로 가파른 절벽으로 이어지고 절벽 구간의 바위를 조심해서 내려가면 3m정도의 밧줄을 잡고 내려서게 되고 그 아래에는 만수암릉 구간에서도 가장 위험한 절벽구간이 도사리고 있다. 이곳의 위험함이 잘 알려져 그 덕분에 그나마 만수암릉이 한적한 능선으로 지내왔지만 지금은 소나무에 굵은 밧줄이 두개나 매어있어 담력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가 있어 머잖아 이곳 만수암릉도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 같다.

 

한사람씩 조심하여 10여 미터의 절벽을 내려서면(14:28) 움푹한 안부에서 다시 절벽 같은 봉우리를 바위 틈새로 기어오른다.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엄청난 정체가 일어날 것 같다. 전망 좋은 슬랩바위 전망대에 오르니 모두들 드러누워 한 숨 자고 가자며 떼를 쓴다. 만수 암릉은 다 지나왔다만 아직도 길은 멀고 계획한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늦게 출발한 관계로 해가 지기 전에 하산을 하려면 서둘러야만 하니 걸음을 재촉하는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14:38).

 

전망 좋은 너럭바위에서 휴식의 달콤함을 뿌리치고 완만한 숲속으로 진입하여 순해진 능선의 밋밋한 봉우리들을 넘어 숲 속 오름 길을 올라 탐방로아님 경고 판이 걸린 밧줄을 넘어서면 드디어 960봉에 올라서게 된다(14:50). 960봉에는 삼각점과 이정표(영봉 2.2㎞, 마애불 1.2㎞)가 있고 평평한 봉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혹은 누운 채 잠을 자고 있다. 봉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인 만큼 이런 모습은 이제 사라졌으면 좋으련만...

 

960봉에서 지나 온 만수암릉쪽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만수봉에서 이곳 960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흔히 만수암릉이라 일컫는데 위험한곳에는 밧줄이 매어져 있어 더 이상 험로라 부르기가 어려울 것 같고 암릉 자락은 까마득한 절벽을 이루고 있지만 막상 능선 암릉 길은 소나무 숲에 가려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가 있지만 수십 개의 봉우리들을 오르락내리락 하여야 하므로 많은 체력이 요구된다.

 

힘들고 험난한 곳에는 뛰어난 경관이 숨어 있듯이 만수암릉도 예외 없이 암릉만이 줄 수 있는 암벽과 단애, 슬랩에다 노송 숲이 어우러져 쉴 새 없이 장쾌한 조망이 이어지고 봉우리를 하나씩 넘을 때마다 가까워지는 준수하다 못해 신성한 그 무엇으로 느껴지는 영봉과 그 아래 푸른 비단의 치마폭 같은 울창한 산록의 수림이 울긋불긋한 색깔로 옷을 갈아입으며 펼쳐져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눈물겹도록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 960봉 ~ 월악 영봉(약 2.2㎞, 1시간 정도 소요)


     960봉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마애불과 덕주사로 내려가게 된다. 월악산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 김일과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은거한 산이다. 이들 남매에 얽힌 전설은 월악산 곳곳에 남아 있는데 덕주골에는 덕주사, 마애불과 더불어 이들을 기리는 시비가 있고 마의태자의 한이 서린 미륵리 절터에는 보물 95호와 96호로 지정된 오층석탑이 유명하며, 신라의 부활을 꿈꾸며 세웠던 미륵불은 돈도 빽도 없는 민초들의 꿈을 대신해주는 미래불이다. 그리고 덕주공주가 떠난 오빠를 그리며 세웠던 덕주사와 자신을 새긴 마애불이 그리움을 가득 담고 미륵불을 마주 바라보고 있다.

 

960봉을 지나 넓은 길을 신나게 내달리면 월악 01-08과 이정표(해발 925m, 영봉 1.9㎞, 덕주골 4.0㎞)를 지나게 되고(14:55) 평탄한 길을 잠시 더 가면 월악 영봉이 금방이라도 덮칠 듯한 기세로 바라보이는 헬기장에 당도하고(15:00) 잠시 더 가면 숲 속의 송계삼거리에 닿는다(15:03). 이정표(해발 950m, 영봉 1.5㎞, 덕주사 3.4㎞, 동창교 2.8㎞)가 있는 송계삼거리는 월악산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갈림길인데 그래서인지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등산로에는 사람들로 복작함을 느끼게 한다.

 

송계삼거리에서 조금더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수렴선대를 지나 신륵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되고 본격적인 영봉 오름길이 이어진다. 가파르지 않은 오름길을 올라가면 내려서는 많은 사람들로 넓은 길은 북새통을 이룬다. 틈을 비집고 올라 월악 01-09와 이정표(해발 975m, 송계삼거리 0.3㎞, 영봉 1.2㎞)가 있는 영봉 바위절벽 바로 아래에 당도하여(15:15)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이는 영봉의 절벽을 따라 빙 울타리를 치듯 설치해 놓은 낙석방치책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신륵사삼거리 갈림길에 당도하여(15:20) 월악 03-05와 이정표(해발 940m, 영봉 0.8㎞, 덕주사 4.1㎞, 신륵사 2.8㎞)를 뒤로하고 철계단과 나무계단을 연거푸 지나 가파른 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 물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른다.

 

이어 영봉을 빙 돌아가면 영봉을 오르는 계단 길 아래의 월악 01-10구조표시가 있는 보덕암 갈림길에 당도하여(15:36) 등산안내도(해발 980m, 영봉 0.3㎞, 중봉 0.9㎞, 하봉 1.6㎞, 보덕암 3.7㎞, 신륵사삼거리 0.5㎞)와 이정표를 확인하고 영봉으로 오르는 공포의 가파른 계단을 한걸음씩 천천히 오른다. 영봉의 암벽 자락을 빙빙 돌아가며 설치된 급경사의 계단을 힘겹게 올라 드디어 월악 영봉에 발을 내딛는다(15:47).

 

늦은 시각이어서인지 안전난간이 설치된 정상에는 사람들이 몇 사람 없어 느긋하게 사방을 구경할 수가 있어 다행이다. 월악산 영봉에 서면 뾰쪽하게 솟은 중봉과 하봉 뒤로 충주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 멀리 금수산과 월악 동부능선이 대미산까지 이어지고 백두대간은 포암산까지 치달아 부봉을 지나 조령산으로 바통을 넘겨주고 만수봉에서 영봉으로 이어지는 굴곡 많은 월악 주능선이 구불구불 길게도 이어진다.

 

국내에는 "2대 영봉"이 있는데 하나는 백두산 영봉이고 나머지 하나는 월악산 영봉이며, 또한 "5대 악산"중의 하나이기도 한 월악산은 충북 제천시(堤川市) 한수면(寒水面)과 덕산면(德山面) 사이에 있으며 신라 때는 달처럼 생긴 월형산(月兄山)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충북에서는 문수봉(文繡峰 1,162m) 다음으로 가장 높은 산으로 죽령과 조령 사이에 있으며 북동쪽에는 소백산이 있고 남서쪽으로는 속리산이 있다.

 

  ▶ 월악산 ~ 중봉 (약 1.2㎞, 40여분 소요)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고 중봉으로 향한다(16:05). 영봉 정상에서는 내려가는 길이 따로 없으므로 올라왔던 길로 무조건 되돌아 내려가야 한다. 324개의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서 보덕암삼거리에서 보덕암쪽으로 방향을 잡아간다(16:15). 단풍 곱게 물든 철 계단을 내려와 능선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원시림의 숲 속을 진행하여 월악 01-11구조지점을 지나 조금 더 내려서면 중봉 아래의 안부에 도착하고(16:30) 마지막 남은 과일과 간식을 꺼내어 휴식을 취한다.

 

10여분 휴식을 뒤로 하고 한바탕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중봉 정상에 올라선다(16:50). 영봉 정상과 달리 주변에 울타리 시설이 돼 있지 않으므로 발길을 조심해야한다. 방심하다가는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바로 추락하게 될 정도로 서 있기 조차 위태롭다. 하지만 하봉과 그 너머로 펼쳐지는 충주호의 풍치가 압권으로 다가오는데 그저 놀랍기만 하다. 호수 위에 가로놓인 여러 개의 다리들이 한낱 성냥개비처럼 보이고 은빛 물결을 이룬 충주호수면을 에워싸고 높고 낮은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조망은 감탄을 금할 수 없다.

 

  ▶ 중봉 ~ 하봉 ~ 보덕암(약 2.8㎞, 1시간 정도 소요)


     중봉 정상에서 내려와(16:57) 북쪽의 능선을 따라 진행하여 족두리바위라고 불리는 작은 암봉을 지나 하봉이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암릉을 설치된 굵은 와이어로프를 잡고 어렵게 내려서면 하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양옆이 까마득한 절벽을 이뤄 상당한 고공 공포감을 느끼게 하고 위험하므로 세심한 주의를 하며 내려가야 한다. 이어 철계단을 내려서면 갈라진 바위 사이에 교묘하게 얹힌 바위 위를 지나 또 철계단을 내려서는데 이 바위틈이 통천문이다(17:05).

 

통천문 옆의 철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아래에 월악 01-12와 이정표(해발 885m, 영봉 1.5㎞, 보덕암 2.5㎞)가 있고 계속되는 급경사 바윗길을 잠시 더 내려서면 하봉 남쪽 아래에 닿는다(17:09). 하봉으로 오르는 직진방향은 "등산로 아님" 경고판이 내걸려 있고 이곳 안부에서 왼쪽으로 하봉을 우회하여 내려간다. 잠깐 내려가면 협곡을 이룬 계곡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철사다리를 내려가고 주변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눈길을 뺏어간다.

 

계단을 내려서서 하봉 서쪽(왼쪽)의 협곡을 이룬 수직절벽 아래를 횡단하여 가파르게 내려서면 월악 01-13과 이정표(해발 745m, 영봉 2.0㎞, 보덕암 2.0㎞)를 지나면서(17:22) 경사는 완만하게 수그러들고 숲속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지 않은지 원시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 절벽을 이루며 높이 치솟은 절벽아래를 돌아 조금 더 가면 하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마주치고 조금 아래에 월악 01-14와 이정표(영봉 2.5㎞, 보덕암 1.5㎞)가 있는 곳을 지난다(17:33).

 

이정표를 지나고 보덕암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능선을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서 월악 01-15와 이정표(해발 615m, 영봉 3.0㎞, 보덕암 1.0㎞)를 지나면(17:40) 왼쪽으로 붉은 해가 아쉬운 듯 안간힘을 다해 빛을 토해내며 서서히 어둠속으로 꼬리를 내린다. 큰 소나무가 있는 울창한 노송 숲을 지나 계단을 내려서면 그 아래엔 월악 01-16과 이정표(해발484m, 영봉 3.5㎞, 보덕암 0.5㎞)를 지나고(17:52) 급속도로 파고드는 어둠을 헤치며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고 계곡을 건너 너덜 길을 잠시 더 가서야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보덕암에 당도한다(18:00).

 

 ▶ 보덕암 ~ 통나무집(약 1.5㎞, 40여분 소요)


     신라 때 사찰이라고 전해지는 보덕암(043-651-6386)에서 몇몇 회원들이 불공을 드리는 사이 스님이 권하는 커피의 감미로운 향기에 하산 길의 피곤함을 까마득하게 잊은 채 달콤함에 빠졌다가 아침에 차를 주차해 놓은 월악산휴게소 통나무집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은 보덕암을 스님의 조심해서 내려가라는 배웅을 받으며 해드랜턴 불빛을 밝히며 능선으로 진입한다(18:15).

 

보덕암에서 오른쪽의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수산리로 이어지는 좋은 길이 있는데 왜 어둠 속에 험한 능선 길로 가느냐고 투덜댄다. 보덕암에서 왼쪽 길로 진행을 하여 북서쪽 공터에 이른 다음 왼쪽 길을 따라 약 100m 내려서면 보덕굴에 닿는데 폭10m에 높이 2m, 길이 40m인 보덕굴은 석회암굴로 옛날 단양 고수동굴과 굴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내부에는 작은 불상이 놓여 있으며 굴에서 나오는 샘이 입구에 작은 연못을 이루고 있고 보덕굴 옆에 자라고 있는 모감주나무(천연기념물 제138호)도 볼거리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어둠에 묻어 두고 바로 하산을 한다.

 

능선 삼거리에서 왼편의 서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충주호가 생기기 전 탄지리에서 보덕암을 다니던 길이었다는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계곡 길로 20여분 내려서면  염소막(축사) 앞을 지나게 되고 이곳에서부터 넓은 임도가 통나무집까지 이어진다.  이것이 보덕암에서 통나무집까지 내려가는 산행정보이건만 깜깜한 어둠에 왼쪽으로 내려가는 계곡 길이 어딘지도 모른 채 놓쳐버리고 계속하여 능선으로 진행을 하고 만다.

 

안부에서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걸 보고 의심쩍어 신호를 보내보지만 앞장서 가는 일행들이 길이 좋다며 계속 능선으로 진행을 한다. 어둠 속이라 전혀 조망도 되지 않는데다가 멀리 차량들의 불빛과 함께 통나무집휴게소 쪽 불빛도 보여 크게 의심도 해보지 않은 채 계속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넓은 묘지를 지나니 불빛은 점점 다가오고 다 내려섰다 싶었는데 아뿔싸 이게 어찌된 일이냐..?? 당연히 도로로 이어질 줄 알았던 능선이 어둠 속에 시커멓게 숨어 있는 충주호로 내려서고 만다(18:40).
물을 건널 수도 없고 이 어찌 난감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궁리를 해 봐도 어둠 속에 갈팡질팡 헤맬 것만 같아 일단 내려왔던 길로 되돌아 올라가며 길을 찾아보기로 한다. 왼편의 계곡쪽으로 내려가야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을듯한데 너무 오른쪽으로 진행을 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둠속이라 확신도 서지 않는 가운데 묘지까지 되돌아온다(19:05). 잠시 앉아 쉬는 사이 주변에 있는 오래된 시그널을 찾게되고 풍설야귀인이 아래쪽으로 갔다 오더니 길의 흔적이 있다고 한다. 한바탕 혼이 난 일행들은 그래도 선뜻 내려서기가 꺼림직 한지 되돌아가서 수산리 쪽으로 하산을 하자며 술렁인다.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지만 어느 쪽이든 결정을 내려야만 했기에 그래도 왼쪽 능선으로 내려가는 게 되돌아가서 수산리로 내려가는 것보다는 모험과 힘이 훨씬 덜할 것 같아 모든 의견을 일축하고 왼쪽 능선으로 해서 탈출하기로 결정을 한다(19:15). 묘지에서 내려서면 그새 환한 보름달(음 14일)이 떠올라 가는 길을 밝혀주어 고생은 된다마는 운치만은 더없이 좋다. 이런 달빛 산행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

 

길의 흔적을 따라 능선을 비스듬히 내려서니 염소막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드디어 마주치니(19:25)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오고 달빛 은은한 계곡을 잠시나마 웃고 떠들며 내려오니 이내 통나무집에 당도하게 된다(19:30).

 

길을 잃어 참으로 난감한 순간이었지만 횐님들의 일치 단결로 별 고생 없이 무사히 하산을 하고 나니 큰 시름을 든 것 같이 마음이 홀가분해 진다.

아침에 주차해 놓은 차량 한 대에 포개 듯 모두 타고 만수휴게소로 돌아와서 수안보온천으로 직행을 한다. 따뜻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밤이 깊어 가건만 식당에서 하산주로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한다.

 


피곤을 무릅쓰고 먼길 오가며 운전하신 샤샤님과 무지개님께 감사를 드리며 험난하고 먼길을 장시간 함께 산행한 모든 횐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횐님들 덕분에 아주 특별한 산행을 경험하게 되었으니...

 

 

 

▣ 사진으로 보는 월악 종주

 

▲ 만수휴게소와 만수골 입구에 있는 자연학습탐방안내소인 육각정의 모습

 

 

▲ 육각정 앞에서 무사산행을 기원하면서...

 

 

 

▲ 만수골로 진입하면 계곡을 따라 자연학습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탐방로를 따라~~~

 

 

 

▲ 갈림길에서 만수골을 버리고 왼쪽의 능선으로 진입하면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 에구 더워라...능선에 조금오르자 바로 자켓을 벗어 가방에 넣고...

 

 

 

▲ 이렇게 가파른 계단이 연이어 설치되어 있다...하나, 둘, 셋, 아고 힘들어라~~~

 

 

 

▲ 월악06-12구조지점의 바위전망대에 올라서서(황금손님)

 

 

 

▲ 바위전망대에서 샤샤님...

 

 

 

▲ 바위전망대에서(솔향,구슬이,마음짱)

 

 

 

▲ 바위전망대에서...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조망(왼쪽 박쥐봉과 북바위산, 오른쪽 용마산)

 

 

 

▲  월악 06-11구조지점이 있는 울창한 숲을 지나가며...

 

 

 

▲ 820봉을 지나 능선 암릉 운치 좋은 소나무 숲에서 휴식을 취하며...

 

 

 

▲ 892봉을 우회하며 바라 본 만수봉 정상 전경

 

 

 

▲ 만수봉을 오르는 능선에서(구슬이, 황금손, 산울림)

 

 

 

▲ 892봉을 지나 만수봉을 오르며 오른쪽으로 바라 본 조망(만수골 너머로 포암산과 주흘산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 만수봉 오르는 능선에서 포암산과 주흘산을 배경으로(산울림님)

 

 

 

▲ 만수봉 오르는 능선에서 포암산과 주흘산을 배경으로(샤샤님)

 

 

 

▲ 만수봉 오르는 능선에서 포암산과 주흘산을 배경으로(마음짱 총무님)

 

 

 

▲ 만수봉 오르는 능선에서 포암산과 주흘산을 배경으로(구슬이와 솔향)

 

 

 

▲ 만수봉 정상에 도착하여...

 

 

 

▲ 만수봉에서 본 조망(왼쪽이 덕주봉이고 만수암릉 뒤로 월악영봉이 신비스럽게 보인다)

 

 

 

▲ 만수봉에서 월악영봉을 배경으로 황금손님

 

 

 

▲ 포암산 갈림길을 지나 만수암릉으로 진입하여 바라 본 조망(수문동계곡과 하설산~매두막봉~문수봉 전경)

 

 

 

▲ 포암산 갈림길을 지나 만수암릉으로 진입하여 바라 본 조망(수문동계곡 왼쪽으로 시루봉의 모습과 뒤로 어래산~하설산~매두막봉 모습)

 

 

 

▲ 포암산 갈림길을 지나 만수암릉으로 진입하여 바라 본 조망(왼편 덕주골과 만수암릉 뒤로 월악 영봉 모습)

 

 

 

▲ 포암산 갈림길을 지나 만수암릉으로 진입하여 바라 본 조망(895.6봉인 머루봉과 우측 아래의 시루봉 뒤로 어래산과 하설산)

 

 

 

▲ 895.6봉인 머루봉 정상에 선 구슬이

 

 

 

▲ 머루봉 정상에서 뒤돌아 본 만수봉과 그 뒤로 포암산과 주흘산의 꼭대기가 살짝 보인다.

 

 

 

▲ 머루봉 아래의 Y자 갈림길에서 휴식을 취하며...(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 852봉과 만수암릉 뒤로 보이는 월악영봉...

 

 

 

▲ 문수봉~대미산 능선이 용하계곡을 만들고 대미산에서 마골치로 흘러가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능선 위의 꾀고리봉과 메밀봉이 보이고 그리고 가까이 시루봉도 보인다...

 

 

 

▲ 슬랩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조망(덕주골과 덕주봉능선 뒤로 박쥐봉이, 그 뒤로 마패봉과 신선봉이 있고, 오른쪽으로 북바위산도 조망된다.)

 

 

 

▲ 슬랩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월악영봉과 수렴선대 뒤쪽 능선 전경

 

 

 

▲ 868봉과 암릉 뒤 오른쪽의 960봉 전경

 

 

 

▲ 슬랩바위 전망대에서 월악영봉을 배경으로...

 

 

 

▲ 슬랩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편 조망(왼편의 덕주봉과 뒤로 부봉과 조령산, 마패봉과 신선봉 능선이 펼쳐지고 그 앞에 박쥐봉도 보인다)

 

 

 

 

 

 

 

출처 : 백우산악회
글쓴이 : 청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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